2016년 8월 13일 토요일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말복도 지난 지금 시점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상관없이 개고기 이야기를 적어둘까 합니다.

예전에는 개고기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학생 무렵인가 고향 친구집에서 그 집 친척들이 모여 개고기를 먹을 때 몇 점 같이 먹은 정도, 학교 근처 보신탕 집에서 진짜 개고기겠나 소나 염소 같은 거겠지 하고(실제로 소고기 식감이기도 했고) 먹은 정도가 전부입니다. 있으면 딱히 가리지 않고 먹고 없으면 딱히 찾아다니며 먹지 않는다는 제 식성의 일부로, 주변에 개고기를 즐기는 사람이 없어서 접할 일이 별로 없었다로 정리가 되겠군요.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쪽입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있는 음식 중에 개고기는 유일하게 먹지 않는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개를 먹지 않는 이유는 개를 위해서도, 다 같이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냥 저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개고기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식품으로서 매우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몇 년에 한 번 씩 삼복의 무렵하여 상당히 논란이 일어나긴 하지만 관련 법과 시행령이 크게 바뀌진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축산물 가공처리법과 그 시행령에 여전히 개가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것인데, 이것은 개고기의 항생제, 중금속, 잔류 농약에 대한 명료한 관리 감독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말이지요. 반쯤 우스개로 하는 말로 삼복에 개고기를 먹고 몸이 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 항생제에 절여진 개고기 때문에 실제로 병이 나은 것이라곤 합니다.

제대로 된 도축 시설에서 도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도적으로 도축되는지 감독이 어렵다는 것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비위생적인 개사육장이 다수인 실태가 문제라는 것은 식사로 나온 개고기가, 그리고 그 개가 어디에서 왔는지 제대로 알 수 있고 아는 때에나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식성 얘기를 했지만 개고기를 못 먹어서 제가 딱히 문제를 겪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요새 사람들은 삼복 음식으로 삼계탕을 더 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는가요. 그래서 저는 개고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는 개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말하고자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 개고기를 먹는다고 하지 마세요. 건강을 위한다면 개고기를 먹지 마세요.

포스타입을 해보고 있습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료로 작성한 글 과 그 외의 글(유인책?)을 올리는 용도로 포스타입을 개설해봤습니다. 여기에 올리는 글은 더욱더 드물어지겠습니다. 2차 주소를 지원한다면 아예 www.hannim.net을 포스타입으로 바꿔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아...